골목길 진입 시 좌깜? 우깜? 방향지시등 논란 완전 정리
골목길이나 주유소에서 차도로 진입할 때 올바른 방향지시등 사용법을 알아봅니다.
골목길에서 대로 진입 시, 어느 방향지시등을 켜야 할까요?
목차
🚗 서론: 방향지시등 논란의 시작
운전자라면 누구나 마주치는 상황이 있습니다. 바로 골목길이나 주유소에서 나와 차도로 진입할 때 어느 방향지시등을 켜야 하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이 단순해 보이는 질문에 운전자들은 서로 다른 답변을 내놓고 있습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운전 기본이 안 된 사람들 천지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며 이 문제가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해당 글에서는 골목길에서 대로변 진출하면서 우회전하는데 왼쪽 방향지시등(일명 '좌깜')을 켜는 운전자들을 지적하며, 법에 명시된 대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글에는 무려 5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면서 방향지시등 사용을 두고 의견이 양분되었습니다. 과연 정답은 무엇일까요? 도로교통법은 무엇이라고 규정하고 있을까요? 외국의 사례는 어떨까요?
오늘은 이 논란의 중심에 있는 방향지시등 사용법에 대해 종합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 두 갈래로 나뉜 의견: 좌깜파 vs 우깜파
당신이 운전자라면 어느쪽 방향지시등을 켜시겠습니까? /사진=파이낸셜뉴스👈 좌깜파의 주장
"직진 차로에서 오는 차에 자신이 도로에 합류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함이다."
"상대방(직진차운전자)한테 안 보이는 (오른쪽) 깜빡이 켜서 뭐 하냐. 깜빡이 목적이 뭐냐"
"일반적인 상황에서 좌깜이 더 실익이 많다"
"좌깜을 켜서 직진 차도 볼 수 있게 하는 게 맞지"
좌깜파의 주장은 합리적으로 들릴 수 있습니다. 골목길에서 나올 때 이미 모두가 우회전할 것이 자명한 상황에서 굳이 우측 방향지시등으로 진행 방향을 알릴 필요가 없다는 것이죠. 오히려 좌측 방향지시등을 켜 직진하는 차량에게 내가 진입한다는 신호를 주는 것이 안전하다는 논리입니다.
👉 우깜파의 주장
"방향지시등은 가는 방향으로 켜야한다"
"왜 방향 지시등이라고 하는지 아직도 모르겠나"
"도로교통법을 좀 보고 살자"
"나가려는 방향이 오른쪽이기 때문에 오른쪽 방향지시등을 켜는 것이 당연하다"
우깜파는 방향지시등의 본래 역할이 '가고자 하는 방향'을 알리는 것이기 때문에, 오른쪽으로 회전하려면 당연히 오른쪽 방향지시등을 켜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법적인 근거와 방향지시등의 기본 원칙을 강조하는 입장입니다.
⚖️ 도로교통법 규정: 정답은 '우측 방향지시등'
도로교통법은 이 논란에 대해 명확한 규정을 두고 있습니다.
"우회전 또는 같은 방향으로 진행하면서 진로를 오른쪽으로 바꾸려는 때, 그 행위를 하려는 지점에 이르기 전 30미터 이상 지점에 이르렀을 때 수신호나 오른쪽 방향지시기 또는 등화를 조작할 것"
도로교통법 제38조 제1항에서도 "모든 차의 운전자는 좌회전·우회전·횡단·유턴·서행·정지 또는 후진을 하거나 같은 방향으로 진행하면서 진로를 바꾸려고 하는 경우에는 손이나 방향지시기 또는 등화로써 그 행위가 끝날 때까지 신호를 하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즉, 법적으로는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방향지시등을 켜야 한다는 것이 명확합니다. 골목길이나 주유소에서 나와 오른쪽으로 차도에 진입한다면 오른쪽 방향지시등을 켜는 것이 법적으로 올바른 방법입니다.
주유소에서 나올 때 방향지시등! 좌측? 우측? (출처: 도로교통공단)
🔍 전문가 의견 및 판단
도로교통 전문가들은 이 논란에 대해 어떤 의견을 내놓고 있을까요?
결론적으로 왼쪽 방향지시등을 켜서 직진 차량에 알리는 행위는 잘못된 운전 습관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입니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의 설명:
"오른쪽 방향지시등을 켜면 우회전을, 왼쪽 방향지시등을 켜면 좌회전·횡단·유턴을 의미한다. 본인의 진로 방향으로 방향지시등을 켜는 것이 원칙이다."
도로가 아닌 장소(골목, 주유소 등)에서 도로로 진입할 경우, 도로를 이미 주행 중인 직진 차량이 우선이므로 굳이 자신이 진입할 것이라는 신호를 줄 필요가 없습니다. 대신, 실제 진행할 방향(우회전이면 우측)으로 방향지시등을 켜야 합니다.
또한, 서울시 경찰청 교통안전과는 "법규상에는 가는 방향으로 지시등을 켜는 것이 맞다"라고 명확히 밝혔습니다.
🌏 해외 사례: 다른 나라는 어떻게 할까?
방향지시등의 사용은 전 세계적으로 유사한 원칙을 따르고 있습니다. 해외 사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미국
미국에서도 운전자는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방향지시등을 켜는 것이 기본 원칙입니다. 골목길이나 부도로에서 메인 도로로 진입할 때는 우회전이면 우측, 좌회전이면 좌측 방향지시등을 사용합니다.
미국의 대부분 주에서는 방향 전환이나 차선 변경 시 100피트(약 30미터) 전에 방향지시등을 켜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영국
영국은 좌측통행 국가이지만, 방향지시등 사용 원칙은 같습니다. 진행하려는 방향에 맞춰 방향지시등을 켜야 합니다. 영국에서는 'Mirror-Signal-Maneuver' 원칙을 강조하며, 미러로 확인 후 신호를 보내고 행동하는 순서를 준수합니다.
일본
일본 역시 좌측통행 국가이지만 방향지시등은 진행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켜는 것이 원칙입니다. 일본 교통법규에도 방향을 바꿀 경우 사전에 방향지시등을 켜도록 명시되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전 세계적으로 방향지시등은 '자신이 가고자 하는 방향'을 알리는 기본 원칙을 따르고 있으며, 다른 나라에서도 골목길에서 메인 도로로 나갈 때 좌측 방향지시등을 켜는 특별한 규정은 없습니다.
✅ 올바른 방향지시등 사용법 총정리
올바른 방향지시등 사용 방법 (출처: 오늘의카)
방향지시등의 기본 원칙
- 방향지시등은 '가고자 하는 방향'을 알리는 신호입니다.
- 골목길이나 주유소에서 나와 우회전할 때는 오른쪽 방향지시등을 켜야 합니다.
- 방향지시등은 행위 지점 30미터 이전(고속도로는 100미터)부터 켜야 합니다.
- 일반도로에서는 4~5회(최소 3초), 고속도로에서는 7~8회(최소 5초) 방향지시등 작동이 권장됩니다.
방향지시등 사용이 필요한 상황:
- 좌회전, 횡단, 유턴 또는 왼쪽 차로로 진로변경 시 - 왼쪽 방향지시등
- 우회전 또는 오른쪽 차로로 진로변경 시 - 오른쪽 방향지시등
- 골목길이나 주유소에서 차도로 진입하여 오른쪽으로 회전 시 - 오른쪽 방향지시등
방향지시등을 올바르게 사용하지 않으면 승용·승합차 3만원, 이륜차 2만원의 범칙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 결론: 안전 운전을 위한 방향지시등 활용
방향지시등은 도로 위에서 운전자 간 소통의 수단입니다. 골목길이나 주유소에서 차도로 진입할 때는 오른쪽 방향지시등을 켜는 것이 법적으로 올바르며, 이는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원칙입니다.
왼쪽 방향지시등을 켜는 것이 직진 차량에 더 잘 보인다는 주장은 이해할 수 있지만, 이는 방향지시등의 본래 목적에 부합하지 않습니다. 방향지시등은 '가고자 하는 방향'을 명확히 알리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교통사고의 대부분은 순간의 방심과 사소한 실수에서 비롯됩니다. 올바른 방향지시등 사용은 도로 위 의사소통의 기본이자 안전 운전의 필수 요소입니다. 골목길에서 차도로 진입할 때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거나 잘못 켜는 것은 다른 운전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으며, 사고의 위험을 높입니다.
모두의 안전을 위해 방향지시등은 도로교통법에 명시된 대로 올바르게 사용합시다. 골목길에서 차도로 진입할 때는 '우측 방향지시등'을 켜는 것이 정답입니다.
오늘도 안전운전 하세요~^^
방향지시등은 도로 위 소통의 언어입니다 (출처: S-OIL 블로그)
참고자료
- 도로교통법 제38조(차의 신호)
- 도로교통법 시행령 제21조 별표2
- 도로교통공단, "올바른 방향지시등(깜빡이) 사용 방법 안내"
- 동아일보, "골목길서 우회전할 때 좌측 깜빡이? 우측 깜빡이?"
- 파이낸셜뉴스, "골목에서 큰 길로 진입할 때 깜박이는 왼쪽? 오른쪽?"
- 머니투데이, "골목길서 나올 때 '좌깜' 켜지마라"...방향지시등 두고 '시끌'